엄마는 막내아들이 태어나는 동시에 애지중지하던 딸아이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고 의지한다. 아직 어린 딸이지만 동생을 잘 챙기고, 양보하고, 뒷정리도 잘하는 등 ‘야무진 아이’였으면 좋겠다. 자연스럽게 예쁘고 귀여운 공주과 아이로 자라기보다 리더십 있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자라길 바란다.

무엇보다 엄마는 첫째 딸을 가장 가까운 친구로 느끼고 의지한다. 부부싸움 등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딸아이를 보면 위로를 받은 듯 참았던 눈물이 나기도 한다. 마음을 기대고 사는 든든한 친구로 평생을 살고 싶다.

반면 막내아들은 마냥 철부지 아이 같다. 여우 같지 않고, 어수룩하고, 뭘 해도 모자란 듯한 모습이 귀여울 뿐이다. 큰딸에겐 공부도 생활 습관도 엄격하게 가르쳤는데 둘째는 어리광도, 잘못한 것도 다 받아주게 된다. 그래서 간혹 학습능력이 떨어질까봐 걱정된다. 또 누나 뒤만 졸졸 쫓아다니다가 남자답지 못한 아이로 자랄까봐 걱정된다.

아빠에게 첫째 딸은 두 번째 애인이다. 연약한 딸아이에 대한 첫정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애틋하다. 둘째가 태어나 괜히 마음고생을 하지 않을까 늘 마음이 쓰이고, 아내가 간혹 딸에게 너무 빨리 어른스러움을 요구하는 것 같아 속상하다. 예쁜 옷을 봤을 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딸아이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아빠가 아닌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될 미래는 상상만으로도 서운하다.
 
딸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고 있다면 막내아들에겐 기대하는 것이 많다. 공부도 운동도 잘하고 내가 이루지 못한 것들까지 해냈으면 좋겠다. 딸이 안쓰러워서인지 둘째 아이가 누나 말을 듣지 않으면 호되게 꾸짖게 된다. 딸아이가 안쓰러워서이기도 하지만 둘째 아이가 엄마 치마폭에서 여성적이고 눈치만 빤한 아이로만 자랄까봐 걱정이 돼 남성다움을 강조하게 되는 탓이다.

Q. 딸아이가 퇴행현상을 보여요
혼자서 밥을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떠먹여 달라는 등 동생이 태어난 지 몇 개월 후 퇴행현상을 보인다. 갑자기 남동생이 태어난 뒤 자신에게 누나니까 잘해주라는 말만 하는 엄마의 관심을 끌려는 욕구인 동시에 동생과 경쟁하는 방법이다. 이때는 무엇보다 첫째를 더 잘 돌봐줘 아이가 누구보다 사랑받는 느낌을 받도록 해야 한다. 아이가 자꾸 안아달라고 조른다면, 아이가 보는 데서 동생을 업고 안는 등의 행동은 자제한다. 만일 동생을 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아이 둘을 한 번씩 공평하게 안아주는 등의 융통성이 필요하다.

딸이 맏이인 남매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고민 해결

01 딸에게 “누나니까 잘해야지”, “누나니까 양보해야지” 등의 말을 자주 한다
부모의 이런 말들은 책임감과 의무를 과중하게 느끼게 해 동생에게 질투와 적개심이 생길 수 있다. 감정을 억제하고 숨기도록 하는 것이어서 자신감 형성에도 좋지 않다. 참고 양보하라며 누나의 역할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자, 오늘은 승원이가 먼저 먹고, 다음번엔 지원이가 먹자” 하는 등 공평함을 강조한 대화법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02 어수룩해 보이는 둘째에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도 대신 해주게 된다
혼자 신발 신기, 밥 먹기 등 분명 혼자 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둘째가 마냥 어린아이처럼 느껴져 무조건 해주려는 엄마들이 많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엄마가 해주는 게 당연하다고 여겨 버릇없는 막내로 자랄 수 있다. 사소한 일부터 아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자. 유치원에 신고 갈 신발을 고르는 일, 서툴지만 혼자서 양치질하기 등 위험하거나 경우에 어긋난 것이 아니라면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본다.

03 둘째의 어리광은 다 받아주게 된다
막내아들의 어리광에 관대한 엄마의 양육법으로 자칫 고집 세고, 짜증이 많은 아이로 자랄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또한 큰딸은 자신에겐 관대하지 않은 부모의 일관적이지 못한 모습에 질투와 좌절감을 느낄 수 있다. 아이의 연령을 다시 한 번 되새긴다. 아이의 어떤 행동까지 허용해야 하는 것인지 체크하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겠다는 육아관은 제대로 세워뒀는지 점검해봐야 한다.

04 큰딸에게 인형, 옷 등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사준다
지나가다 예쁜 물건들을 보면 딸아이 생각이 먼저 나는 아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물질적으로 지나치게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는 물건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한다. 아빠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모두 사주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게 돼 아무 때나 고집을 부리고, 떼를 쓰기 일쑤다. 아이에 대한 마음은 알지만, 지나치게 많은 물건을 사주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대신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신체놀이를 해주는 것이 정서적으로 훨씬 값진 선물이라는 것을 명심하자.

05 어린 아이에게 어른스러움을 요구하는 아내가 야속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에게 동생 돌보기, 청소 돕기, 양보하기 등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아내가 야속하다. 첫정이 무섭다고 첫딸에게 품는 아빠의 사랑은 무한하다. 그렇다고 아이들 엄마가 세워둔 육아 법칙 등을 무시하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아내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자신의 의견과 마음을 정중하게 얘기하고 서로 절충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06 막내아들이 누나를 괴롭히면 호되게 혼낸다
남동생이 누나를 괴롭히는 것은 딸과 아들을 다 둔 가정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이다. 누나는 자기가 윗사람이라고 지지 않으려고 하고 동생은 힘이 센 남자라고 누나에게 매번 이기려고 한다. 이럴 때 누나에게 양보와 이해를 요구하기보다는 동생에게 직접 주의를 주는 게 좋다. 하지만 매번 일방적으로 둘째만 무섭게 혼내면 반항심만 키운다. 동생에게 누나는 윗사람이므로 누나의 말을 잘 따라야 하며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음을 알려줘야 한다. 누나의 억울함을 줄이는 동시에 남동생에게도 적절한 훈육이 이뤄진다.

출처: 맘&앙팡
Posted by on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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