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가진 엄마’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들 키우는 엄마와 딸 키우는 엄마의 마음이 다르다고 하지만 아이에 대한 사랑이나 기대감 등이 아이의 성별에 따라 다른 것은 아니다.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성별에 대한 부모의 관념차다.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조심스럽게 키워야 한다는 관념을 갖고 있는 부모는 흉흉한 사회 분위기 때문에 큰딸에 대한 불안감이 클 수 있다. 하지만 남자 아이나 여자 아이나 키우는 것은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큰 차이는 없다.

큰아들이 엄마, 아빠의 기대주이자 분신이듯 큰딸 역시 엄마, 아빠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 존재이자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충족시키는 대상이다. 자신이 어릴 때부터 꿈꾸던 세상을 실현시켜주기 위해 옷을 사줄 때나 학원을 보낼 때나 뭐든 최고급으로 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때때로 아들 대신으로 여겨 부모가 일반적으로 자녀에게 거는 기대를 넘어서 의지하는 존재가 되기도 한다. 같은 맥락으로 언제 어디서나 동생을 세심하게 돌볼 것을 바라는 ‘또 하나의 부모’ 역할을 맡긴다. 반면 막내딸은 아직 어린, 약하고 보호해야 할 존재로 여긴다. 무언가를 가르치려 해도 아직 어리다고 생각하며 힘든 세상에서 고군분투하며 살기보다 예쁘게, 성격 좋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Q. 큰딸이 동생을 너무 잘 봐요. 괜찮을까요?
A.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길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첫째가 동생을 잘 돌봐준다고 해서 좋아할 일만은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어디까지나 부모의 몫으로 언니가 동생에게 지나치게 희생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첫째도 아직 어린아이일 뿐이라는 느낌을 갖게 해야 한다.
 
아이가 무언가 해주려 한다면 “네가 하지 않아도 돼. 엄마가 할 일이고, 너는 가서 그냥 재미있게 놀아. 아니면 엄마가 할 테니 옆에서 조금 도와주기만 하면 돼”라고 말하는 것이 좋다.

Q. 아이의 터울은 몇 살이 적당할까요?
A. 2~3세가 적당합니다.

3세 미만
엄마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던 아이에게 경쟁 대상인 동생이 생기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부담이 된다. 아이가 엄마와 떨어질 때 불안감을 느끼는 분리 불안 과정이 지나고 정서적으로 성숙해지는 3세 이후에 동생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4세 초과
터울이 4년 이상 날 경우 형제간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터울이 적을수록 형제끼리 친구처럼 이해하고 대화가 통하는데, 터울이 많이 지는 형제는 관심 분야가 달라 대화가 적다. 첫째는 자칫 소외감을, 둘째는 자격지심을 갖게 될 수 있다.

딸 자매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고민 해결

01 심부름이나 집안일을 시킬 때는 큰애만 시킨다
심부름을 시킬 때 맏이의 나이여야 할 수 있는 일, 맏이에게 맞는 일만 심부름거리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심부름을 엄마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당연히 도움이 되는 큰애를 찾는 법이다.

아이의 성향을 살펴 누가 더 잘할 수 있는지, 나이에 따라 누가 할 수 있을지 생각해서 시켜보자. 책을 방에 가져다 놓는 등 쉬운 일이라면 작은아이에게 맡긴다. 가장 좋은 것은 큰아이는 유리컵을 식탁에 갖다 놓기, 작은아이는 인형을 방안에 가져다 놓기 등 한자리에서 동시에 심부름시키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02 외출할 때 작은애는 맡기고, 큰애만 데리고 다닌다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짐도 많고, 안아줘야 하는 등 엄마의 몸이 피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큰아이만 데리고 나가는 것은 편하게 외출하고 싶다는 엄마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일이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떤 일이든 부모와의 관계나 시간 등이 한 아이에게 쏠리는 일은 피해야 한다.

하지만 외출하는 횟수와 빈도가 잦지 않다면 둘째로 인해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확 줄어든 큰아이의 소외감을 잘 달래줄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큰아이와 외출했을 때 좀더 친밀하게 애정을 쌓으려 노력하고 집에 돌아온 후 둘째에게 몰입하는 시간을 갖는다. 만약 외출하는 일이 잦다면 번갈아서 데리고 가도록 한다.

03
큰아이는 발레며, 수영이며, 피아노 등등 이것저것 사교육을 많이 시키고 옷도 항상 최고급, 유치원도 가장 좋은 곳을 보내게 된다
같은 딸이라 해도 큰아이를 키울 때 더 조바심과 열성으로 키우게 되는 법. 학원 하나를 보내더라도 여기저기 발품 팔아 정보를 얻고, 보낸 후에도 괜찮은 곳인가 귀를 쫑긋 세우기 마련이다.

하지만 뭐든 큰딸 위주로 할 경우 동생은 “왜 언니만 매일 새 옷 사줘”라든가 “나도 바이올린 배우고 싶어” 등 언니를 경쟁자로 여기고 소외감을 느끼며 질투로 싸우는 일이 생긴다. 아이들을 키울 때는 공평함을 우선 가치로 삼아 비싸지 않은 물건이라면 같은 것을 사주고, 학원을 보낼 때도 아이의 성향과 의견을 존중해서 조절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04 첫째는 주변 아이들과 더 비교하며 키운다
맏아빠들이 아이에게 얻는 희열 중 하나는 자기 편, 그리고 함께하는 동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아들이 없을 경우 보상심리로 큰딸을 아들 삼아 키우는 사람이 많다. 그렇다 보니 이 험한 세상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강하게 키우고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는 일이 생긴다.

하지만 경쟁심리를 잘 이용하면 아이가 노력해서 무언가를 더 잘하게 만드는 동기가 될 수 있지만 심할 경우, 아이에게 부담감이나 패배의식을 심어줄 수 있으니 다른 사람과의 비교가 아닌, 아이 자체의 장점을 찾도록 한다.


05
아이들이 무언가 사달라고 하면 첫째에게 더 후하다
영어를 가르치더라도 막 걸음마를 뗀 둘째보다 이해력이 높은 첫째가 더 잘할 것이고, 책을 사주더라도 글을 잘 읽는 첫째에게 더 쓸모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다. 하지만 돈이 4천원밖에 없고, 두 아이가 필통을 사달라고 할 때 집에 있는 작은딸보다는 유치원에 다니는 큰딸에게 더 필요하다고 여겨 큰딸에게만 사주는 것은 합리적일지 몰라도 공평하지는 않다. 조금 저렴한 것을 사줄지언정 각각 2천원짜리 필통이나 다른 것들을 사줘 약간 모자라더라도 누군가에게 차별받고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06
작은애는 잘못을 저질러도 혼내지 않는다
내리사랑이라는 말도 있듯이 자식은 어릴수록 예쁜 법이다. 아빠는 큰딸에게 거는 기대감이 크지만 큰딸을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는 엄마를 보며 작은딸이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늘 작은딸 편에 서고, 너그러운 양육태도를 취한다.

아이들을 야단칠 때는 “동생은 이렇게 하는데, 언니인 너는 왜 그러니?” 혹은 ‘큰딸은 크지만 막내딸은 어리다’ 라는 식의 언니와 동생 사이의 비교에 의한 기준이 아닌, 아이들의 나이와 성향으로 기준을 세운 뒤 그에 못 미칠 경우 야단치고, 잘했을 때 칭찬해줘야 한다.

출처: 맘 & 앙팡
Posted by on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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