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앤앙팡> 편집부에는 여섯 살, 네 살 두 아들을 키우는 K와 열한 살, 여섯 살 두 아들을 키우는 C가 있다. 두 엄마가 아이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서열에 따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같은 여섯 살이라 해도 K는 큰아들을 친구처럼 대하고, C는 작은아들을 아기처럼 대한다. 전화벨이 울렸을 때 “응, 엄마야”라고 대답하는 목소리만으로도 둘째가 전화를 걸었는지, 첫째와 통화하는지 금세 구분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애정의 무게에서 오는 차이로 보이진 않는다(이는 이들도 분명히 언급한 부분이다). 굳이 말하자면 맏이에 대한 사랑과 막내에 대한 사랑의 색깔이 달라 보인다고 할까.

실제 전문가들은 “맏이는 부모에게 있어 처음 생긴 자식이라 조심스러워 더 걱정하며 키우고, 더 잘 키우려 애쓴다. 또한 자신이 심리적으로 에너지를 쏟아 부은 만큼 아이가 무엇이든 잘해주길 바라고,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것이라고 무의식적인 기대 심리를 갖게 된다” 고 지적한다. 하지만 둘째 아이는 맏이보다 여유를 가지고 키우기 때문에 그저 어린아이가 무언가를 해내는 것만으로도 예쁘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않고 키우게 된다고 한다.

특히 아빠가 장남에게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자신이 못 이룬 꿈을 이뤄주는 존재이며, 평생의 친구이자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전수해줘 이 세상을 잘 살아나가는 바탕을 마련해주고픈 후배로 받아들인다. 반면 차남이나 막내는 그저 귀여운 아이다. 큰아이가 아플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했지만 작은아이가 아플 때 ‘아이는 아프면서 자란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한 후라 걱정보다는 힘들게 아파하는 아이의 모습조차 귀엽고 예뻐 어쩔 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 역시 장남에게 거는 기대는 크지만 살가운 애정은 둘째아들을 향하는경우가 많다. 남편뿐만 아니라 온 집안의 관심이 큰아들에게 쏠리기 때문에 둘째는 무언가를 배울 때나 옷을 사줄 때 등 늘 피해자적 입장에 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Q. 동생이 형의 행동을 다 따라 해요
동생이 형의 행동을 따라 하는 것은 형을 닮고 싶어 하는 심리 때문이다. 이럴 경우 형은 싫은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네가 너무 잘해서 동생이 너를 따라하는 거야. 그러니까 잘 가르쳐줘. 그러면 칭찬해줄게”라면서 형에게 자신감과 자부심을 심어준다.

아들 형제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고민 해결

 

01 가끔 둘째와 비교해 큰애가 느리거나 둔하다는 생각을 한다
형이 하는 것을 보며 자라 가르쳐주지 않아도 많은 것을 습득한 둘째와 비교되기 때문이다. 맏이의 경우 그림을 그리든, 피아노를 치든 처음 접하기 때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이의 성향과 지능, 성격 등에 따라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자. 형제를 비교하면 아이가 더 스트레스를 받으니 한 아이의 장점에 빗대어 다른 아이의 결점을 보기보다 그 아이가 지닌 나름의 장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02 두 아이가 함께 유치원 숙제나 준비물을 준비할 때 큰애를 챙기느라 둘째에게 손이 덜 간다
맏이에 대한 엄마의 기대감 때문이다. 자신의 분신이 경쟁이 심한 첫 사회생활에서 인정받고, 잘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물이며 숙제를 해주는 것이다. 둘째보다는 큰아이가 급하게 느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책을 읽어줄 때도 작은아이는 아직 어리니까 큰애부터 챙겨야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숙제를 자신의 손으로 하는 독립심과 책임감을 기르는 일이다. 이는 한번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키워가야 하는 부분이다. 엄마가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되, 주객이 바뀌는 일은 절대 금해야 한다. 일정 시간 큰아이에게 집중했다면 작은아이와 그만큼 또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해 소외되는 느낌을 해결해줘야 한다.

03
항상 어린 둘째를 안다 보니 맏이보다 둘째아이와 스킨십을 더 많이 하게 된다
엄마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어린 막내를 안아주면서 큰아이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영유아기 때는 스킨십을 좋아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구체적인 칭찬을 더 좋아한다.

그러므로 맏이의 연령에 맞게 애정을 보여주면 된다. 아이의 나이 차가 크지 않을 경우, 두 아이에게 한 번에 관심을 쏟기 어려우므로 짧은 시간이라도 각각 집중해 뽀뽀하고, 안아준다. 일주일에 한 번씩 긴 시간 동안 엄마와 둘이 보내는 것보다는 20분씩이라도 매일 엄마와 둘만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출처: 맘&앙팡

Posted by on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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