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우리 집 기둥이다.” 드라마에서 여동생을 둔 장남에게 엄마가 자주 하는 말이다. 에디터가 취재한 결과도 아들이 맏이인 남매를 키우는 엄마 아빠 대부분이 큰아들을 든든하게 여길 뿐 아니라, 미래에도 듬직한 가족의 가장으로 지내주길 바란다. 동생과 함께 외출할 때도, 장난감을 갖고 놀 때도 여동생의 보디가드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특히 아빠는 큰아들에게 매우 엄격하고 교육열이 높다. 그렇다고 뭐든 잘하는 팔방미인으로 자라길 원하는 게 아니라 듬직하고 강직한 스타일로 자랐으면 좋겠다. 검사, 변호사, 의사, 외교관 등 보수적이고 점잖은 느낌의 직업을 갖길 바란다. 아빠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주길 기대하기도 한다. 함께 목욕탕을 가고, 술잔을 기울이고, 남자끼리 이야기가 자연스레 통할 미래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하고 뭉클하기까지 하다.

막내딸은 엄마 아빠에게 사랑받는 가족의 마스코트다. 어떤 행동을 하든 예쁘고, 집 안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요정 같다. 첫애에게 든든함을 느끼는 것과 달리 행여 어디라도 다칠까 늘 노심초사한다. 아이도 자기가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껴 오빠, 아빠, 엄마 할 것 없이 응석을 부리는데 알면서도 다 받아주게 된다.

큰아이에게 기대하고 바라는 게 많은 것과는 달리 막내딸은 마냥 예쁘게만 자랐으면 좋겠다. 몸에도 마음에도 작은 상처 하나 없이 곱게만 자라길 바란다. 특히 아빠는 막내딸을 보면 더 자라지 않고 이렇게 귀엽고 예쁜 모습으로 평생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Q. 큰아이가 둘째와 잘 놀아주지 않아요
누나는 동생을 살뜰히 챙겨주지만 오빠는 동생을 잘 보살피지 않는 경향이 있다. 어린 동생과 놀기보다 자신이 관심 있는 것에만 열중하거나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게 마냥 좋을 뿐이다. “아직은 동생이 약하고 힘이 없어서 네가 잘 돌봐줘야 해” 등의 말로 꾸준히 이해시키고 큰아이가 좋아하는 자동차, 퍼즐 등의 놀이를 같이 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렇게 조금씩 동생 돌보는 일에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는 IQ가 높고, 완벽주의자다?
첫째 아이는 걷기, 말하기 모두 둘째보다 빠르다는 것은 아이를 둘 이상 키워본 부모라면 인정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첫째는 IQ가 높다고 한다. 자라면서 완벽한 것을 좋아 신중하고 진지하며 듬직하다. 자기 주변을 잘 정리하는 편이고 학구적이며 비판적이다. 실제로 장남 장녀들은 과학, 엔지니어링, 의학, 법률 등 사회의 요구가 큰 직업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우주인 23명 중에 21명이 첫째이거나 외동이었으며,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반 이상이 첫아들이고, 겨우 4명만이 막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아들이 맏이인 남매를 키우는 엄마 아빠의 고민 해결

01 큰아들에 대한 교육열이 강해 학원을 세 군데 이상 보낸다
든든한 큰 아들이 공부를 잘하고 미래에 부모가 원하는 인물이 되는 것은 부모의 바람일 뿐이다. 아이에게 공부해야 하는 동기는 전혀 심어주지 못하고, 아이가 버거울 정도로 몰아치듯 시작하는 교육은 반감만 살 뿐이다. 먼저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아이가 힘들어하면 부모의 욕심을 줄이고 다니는 학원을 줄이는 것이 좋다.

02 혹시 다치기라도 할까봐 막내딸 혼자서는 아무 데도 못 가게 한다
언제까지 아이 뒤를 따라다니며 방패막이가 되어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한다. 유치원에 다니고,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노는 일은 아이가 혼자서 처음 하는 사회생활이다. 엄마 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아이는 절대 자립심을 키울 수 없고, 또래 집단에서도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

03 큰아들이 여동생을 살갑게 챙기지 않으면 서운하다
첫째 아이도 아직은 어린 아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엄마에게는 남편 다음으로 든든한 버팀목인 아들이지만 아이는 아직 그런 엄마의 기대가 편애로 느껴질 뿐이다. 또 남자 아이들은 여동생보다 또래 집단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에 더 관심이 많다. 무작정 동생을 챙기라고 강요할 일이 아니라 두 아이의 놀이 시간을 조금씩 늘려가면서 아이 스스로 ‘내가 돌봐야 할 동생’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이 현명하다.

04 아들의 실수를 잘 용납하지 못한다
아들과 딸을 둔 가정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아들을 지나치게 강하게 키우려 한다는 점이다. 동생을 돌보는 든든한 오빠, 무엇이든 잘해야 하는 바른 아이가 되는 일은 어린 아이에게 버거울 수밖에 없다. 유아기의 아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건 당연하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용납하지 못하는 아빠의 행동은 아이를 주눅 들게 해 자신감 없는 아이로 만든다. 아이의 실수를 무작정 혼내기보다 “승원이가 속상했겠네.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꺼야. 아빠가 도와줄께.” 등의 말로 더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북돋아주는 게 먼저다.

05 딸이 떼를 쓰면 애교나 어리광으로 보지만 첫째는 엄하게 다스린다
아빠 자신은 아이를 편애하지 않는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는 엄마 아빠가 더 사랑하는 건 동생이라고 여긴다. 특히 잘잘못을 따져 훈육할 때는 아이가 공평하다고 느끼게 해야 한다. 아이의 지나친 질투는 정당한 경쟁심을 불러오기보다 퇴행현상, 반항장애, 불안장애 등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06 아들보다 딸과의 스킨십이 월등히 많다
부모와 아이의 스킨십은 안정된 정서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일 뿐 아니라 아이에겐 부모의 애정을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딸을 한 번 안아줬다면 아들도 똑같이 안아줘야 한다. 사랑받은 아이는 받은 만큼 베푼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부모의 별다른 노력 없이도 분명 우애 깊은 남매로 자라게 될 것이다.
출처 : 맘&앙팡

Posted by on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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