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처음으로 혼자 옷을 입고, 양치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는 감격에 휩싸인다. '아직 아기인 줄 알았는데 벌써 이만큼 컸다'는 뿌듯한 마음에 말이다. 앞으로 아이는 더 많은 것들을 엄마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낼 것이다. 많은 엄마들이 궁금해 하는 아이들의 첫 시작과 적당한 '때'





모차르트는 3세에 작곡을 시작했다지만 일반적으로 5세 전에는 악기를 입문하는 것조차 어렵다. 집중력이 약해 악기 레슨을 제대로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각 악기마다도 입문 시기가 조금씩 다른데, 유아용이 따로 제작되는 바이올린은 4세 정도에 시작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손에 비해 건반 간격이나 누르는 힘이 필요한 피아노는 최소 5~6세는 돼야 한다. 숨을 조절하는 힘이 필요한 클라리넷이나 플루트 같은 관현악기는 아무리 빨라도 초등학교 1~2학년 전까지는 무리. 하지만 5세 이전이라도 집에 있는 피아노나 기타를 자주 쿡쿡 눌러보고 좋아한다거나 꽤 진지하게 소리를 감상한다면 아이에게 감춰졌을지도 모르는 ‘음악 천재성’에 대해 전문가와 상의해보자.



안전한 유아용 풀에서 엄마와 함께 물장구치며 노는 것은 생후 3개월부터도 가능하다는 것이 유아수영 전문가의 견해. 킥판 같은 기구를 들고 영법을 배우는 본격적인 수영 레슨은 만 3세 이후부터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워낙 아이마다 개인차도 크고, 어릴 적부터 물을 접했느냐 여부에 따라서도 시작 가능 시기가 몇 개월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아이들이 혼자 양치질을 할 수 있는 시기는 스스로 신발끈을 맬 수 있는 시기와 대개 일치하는데 대개 6~7세 정도다. 손동작이 섬세하지 않은 5세 전에 아이 혼자 양치질을 한 뒤 부모가 적절한 케어를 해주지 않으면 6~8세 이후에 양치질을 시작한 아이들보다 되레 충치가 많다는 조사 결과도 이와 연결된다. 5세 이전 아이에게 이를 닦으라고 하면 왼쪽만 실컷 닦고(오른손잡인 경우) 다 닦았다고 하기 십상. 그러니 6~7세 이전까지는 아이 스스로 이를 닦게 한 후에 엄마가 한 번 더 닦아주는 것이 좋다.



대체로 생후 9개월 무렵이면 이전만큼 노리개 젖꼭지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 세상에 그보다 훨씬 재미있는 게 많다는 걸 깨닫기 때문이다. 잠자기 전이나 소아과에 갈 때 등은 노리개 젖꼭지를 찾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횟수도 점점 줄게 마련. 노리개 젖꼭지를 사용한다고 해서 아이의 성장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므로 아이가 빨려고 할 때 억지로 뺏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이의 구강 발달이나 원활하게 언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만 4세 전에는 떼는 것이 바람직하다.



먼저 목을 가눌 수 있는 생후 4~6개월에 처음 시도할 수 있다. 이때는 아이와 엄마가 한 공간에 있는 각자의 침대에서 잔다는 의미다. 수면 패턴이 불규칙하고 자다가 깨 우는 경우가 많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시기에 ‘따로 재우기’에 성공하면 이후 아이의 잠자리 케어가 더 수월해진다. 생후 6개월이 넘으면 엄마와 애착관계가 형성되고 낯가림이 시작되므로 만 2세까지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아이가 2세가 지나면 수면 패턴이 안정되어 자다가 깨는 경우가 많지 않으므로 다시 시도할 수 있다.



아이가 “장난감 사게 돈 주세요”라고 요구하는 때는 5~6세 무렵. 용돈 관리는 초등학교 입학 후에야 가능하다. “네가 원하는 장난감을 갖고 싶다면 돈을 모아야 한다”고 알려주고, 금액은 일주일에 1000~2000원 정도가 적당. 아이는 차근차근 돈을 모아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아이는 애완동물을 돌보면서 ‘책임감’이라는 덕목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애완동물을 맡기기 전에 ‘아이가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엄마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 만 4세면 애완동물이 먹을 물을 갈아주거나 먹이를 줄 수 있다. 8세 정도면 밖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도 시킬 수 있지만 10세까지는 부모가 동행할 것을 권한다.



4세쯤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 아기는 어디서 나와?”라고 묻는다. 처음 이 질문을 접한 엄마는 당황하게 마련. 하지만 모법 답안은 간결하고도 정확하게 대답해주는 것이다. “너는 엄마 자궁에 있었고, 질을 통해 나왔어”라고 말이다. “넌 그걸 알기엔 너무 어려”라든가, 황급히 아이의 관심을 다른 주제로 돌리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밸크로테이프로 붙였다 떼는 운동화나 신발은 생후 24~30개월 무렵에 혼자 신을 수 있다. 끈 달린 운동화는 그보다 한참 뒤에야 혼자 신을 수 있는데, 이유는 운동화 끈을 묶는 작업이 세심한 손놀림을 요하기 때문. 따라서 많은 아이들은 5~6세까지 엄마 도움 없이 운동화 끈 묶는 것을 어려워한다. 물론 그전에 마스터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이는 부단한 연습을 통한 결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Posted by on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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