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은 밖에서 일한다는 핑계,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들 교육에 소홀하기 일쑤다. 하지만 아빠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따로 있다. 오랫동안의 경험과 노력, 득도 그리고 전문지식을 통해 높은 경지에 오른 고수들. 고수 아빠들이 들려주는 좋은 아빠되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박광일 씨는,

성균관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답사 전문가로 서울 시내 지하철 답사, 근대 역사 답사 등 답사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서강대 평생교육원 ‘답사 강사 양성과정’ 강사, 여성인력개발센터 ‘답사 강사 양성과정’ 강사 등 답사 전문가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딸 세희, 아들 건희와 함께 답사를 다니며 경험한 각종 답사 에피소드나 답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빠가 주도하는 답사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었다. 현재 답사 전문 사이트 ‘여행이야기’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모처럼의 토요일 밀린 잠을 자고 싶은데 아내는 아이들 좀 데리고 나가라고 성화고 아이들은 학교에서 받아온 체험학습 가정통신물을 들이댄다. 날보고 어쩌라고! 아빠도 쉬고 싶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한주 내내 학교와 학원, 집만 왔다갔다한 아이들과 맞벌이 주부로 회사와 집, 마트만 오간 아내 생각도 하게 된다. 아빠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육이 서로 얼굴 맞대고 얘기하고 놀고 친해지는 것이라는 건 잘 알지만 시간도 없고 막상 나가자니 사람은 많고. 이럴 때 답사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서울의 답사지 한곳에서 머무는 시간은? 2~3시간이면 충분하다. 놀이공원이나 사람이 북적이는 서울 시내에서 보내는 시간과는 분명히 다르다. 이상하게도 끌려가면 힘이 들지만 끌고 가면 힘이 들지 않는다. 답사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한두 번 주말을 이용해 나가보면 여행에 재미를 붙일 수 있고 자녀와 시간을 공유하며 새로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1_암사동에서 원시인 만나기 - 암사동 선사주거지

암사동 선사주거지는 우리나라 선사문화를 잘 보여주는 곳이다. 신석기시대의 집터가 있어 실제 유적을 볼 수 있다. 이곳에 유적이 있다고 알려진 것은 1925년 대홍수 때 모래언덕이 무너지며 많은 양의 토기가 발견되면서부터이다. 현재 모습을 갖추게 된 때는 1988년 서울올림픽 전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서둘렀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처럼 선사 유적이 보존되어 실제로 답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곳이다.
*소요시간 | 2시간 *관련 학년 | 4학년 2학기, 6학년 1학기

서울에 가득한 백제 유적 - 몽촌토성으로 보는 한성 백제 유적
대부분 사람들은 백제의 수도가 어디냐는 질문에 공주, 부여로 대답한다. 물론 이 답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700년 백제 역사 사운데 공주와 부여가 도읍이었던 시기는 200년이 채 되지 않는다. 백제는 대부분의 시간, 500년 가까운 시간을 한성이라고 하는 곳에서 보냈다.
*소요시간 | 2시간 *관련 학년 | 4학년 2학기, 6학년 1학기

3_서울 구경 가요! - 인왕산, 낙산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개경이 부담스러웠다. 자신이 무너뜨린 고려의 기운이 짙게 남아 있는 곳을 굳이 도읍으로 정할 이유가 없었다. 결국 이성계는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 현재의 서울을 새 도읍으로 정했다. 이때 근거가 된 것 가운데 하나가 풍수사상일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서울이 조선의 도읍이 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지리적 요건이었던 셈이다. 인왕산과 낙산에 올라가서 보는 서울의 모습은 그래서 예사롭지 않다.
*소요시간 | 인왕산 3시간, 낙산 2시간 *관련 학년 | 3학년 1학기, 4학년 1학기, 4학년 2학기, 6학년 2학기 

 
권오진 씨는,
13년 동안 광고대행사를 운영했으며 2001년에 가족답사 모임 ‘아빠와 추억 만들기’를 만들어 단장을 맡으며 자녀양육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실제로 무인도에 가서 뗏목을 타고 탈출하는 ‘무인도에서 탈출하기’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3년째 행사를 해오고 있다. 극한 상황과 향수, 도전, 동기부여가 아빠와 자녀의 관계 개선을 빨리 해주는 촉매제라는 신념으로 다양한 놀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 더불어 두 자녀와 가정의 행복을 지키는 든든한 아빠이기도 하다.

 


집에 돌아와서 아이가 놀아달라고 하면 무슨 놀이를 하고 놀지 막막하다. 장난감을 가져오라고 하니 2,000조각 레고 블록을 가지고 온다. 어느 세월에 저걸 맞추고 노나. 이틀 야근하고 이틀 철야하고 돌아왔는데 아이가 놀아달라고 다리에 매달린다. 아빠 돌아올 때까지 잠 안 자고 기다린 예쁜 내 새끼, 마음이 짠해서 눈물이 핑 돌 정도지만 아빠의 컨디션은 구급차에 실려가기 직전. 이를 어찌할꼬. 오늘 모처럼 작정하고 선유도공원이라도 나가 놀아주려 했는데 창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아이들은 아직 자고 있지만 깨서 비오는 거 알면 통곡의 이중창이 펼쳐질 터이다. 비 오는 일요일 밖에 나가지는 못할지언정 집안에서나마 그럴싸하게 놀 수 없을까. 가능하면 짧은 시간 동안 효과적으로 아빠와 아이의 그날 컨디션에 따라 집안에 굴러다니는 사물을 이용해서 놀 수 있는 1분 놀이를 활용해보자

 


1. 양말 야구

놀이방법 >> 양말만 있으면 된다. 보통 집에서 양말을 보관할 때는 공처럼 말아두는데 이것을 야구공으로 사용하면 된다. 아이는 투수가 되고 아빠는 포수가 된다. 아빠는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야구의 스트라이크나 볼에 대해 얘기를 해준다. 그리고 아이가 던질 때마다 볼인지 스트라이크인지 판정해 알려준다. 그리고 간간이 칭찬을 해준다. 아빠가 던지는 요령을 가르쳐주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6세 정도 된다면 몇 달 연습을 한 후 글러브와 야구 배트를 준비해 야외에서 진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위험도_없음 | 나이_3~8세 | 장소_거실 | 소음_거의 없음 | 운동량_아이는 보통

2. 딱지 떨어뜨려서 따먹기

놀이방법 >> 딱지를 따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 옛날 방법이 딱지를 떨어뜨려서 따먹는 것이다. 먼저 높이 70~80cm 정도 되는 벽이나 식탁 등에 점을 찍어 놓는다. 이것이 기준점이다. 그리고 서로 한 번씩 딱지를 떨어뜨린다. 그래서 어느 딱지든 겹쳐지면 모든 것을 갖고 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잘 겹쳐지지 않지만 10회가 넘어가면 아슬아슬한 경우가 많다. 그래서 더욱 재미가 있다. 그러다가 누가 떨어뜨렸는데 바닥에 있는 딱지에 걸쳤다면 흥분과 실망이 교차한다. 이렇게 한판이 끝나면 다시 시작한다.
*위험도_없음 | 나이_6~8세 | 소음_거의 없음 | 장소_방이나 거실 | 운동량_아이는 조금 있음

 


1_당신은 어떤 유형의 아빠인가?
자녀양육은 엄마에게만 맡긴다는 것은 자녀 인성교육에 커다란 장애가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빠른 경우 초등학교 3, 4학년부터 사춘기가 온다고 한다. 사춘기에 들어가면 이미 늦다. 자신이 어떤 아빠인지, 과연 우리 아이에게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었는지 돌이켜보자.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자신이 어떤 아빠인지 파악하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길이 보인다.

2_1분 놀이로 자녀 마음 들여다보기
아빠와 자녀가 함께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그 짧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놀이가 바로 자녀와 테스트를 통해 수집한 1분 놀이다. 1분 놀이는 말 그대로 1분 동안 아빠와 자녀가 할 수 있는 놀이다. 1분 놀이가 추구하는 바는 자녀와 친구 사이가 되는 것이다. 자녀의 마음속으로 아빠가 들어가게 되면 이제 90%는 성공이다. 자녀의 어려움도 아빠가 풀어주고, 아빠의 어릴 적 이야기도 해주면서 자녀가 올바르게 성장하는 것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이다.

3_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마음 열기
좋은 아빠는 친구 같은 아빠이다. 아빠의 권위를 버리고 친구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빠의 진정한 권위는 결국 아이가 얼마나 아빠를 신뢰하는가에 달려 있다. 먼저 아빠 스스로 마음을 열고 자녀와 친구가 되도록 시도해보자. 하루 한 통의 전화로, 하루 한 번 업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신뢰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손석한 씨는,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정신과 전문의 및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로 연세신경정신과의 원장이다. 저서로는 ‘빛나는 아이’, ‘엄마 아빠의 칭찬 기술’, ‘우리 아이 꼭 시리즈’(공저) 등이 있으며 현재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 아동가족상담센터 자문의사를 맡고 있다. 아이들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일을 하게 되면서 자녀, 조카, 이웃집 아이들과도 대화하는 법을 터득했고, 그 덕분에 지금은 가족은 물론 주변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아빠이자 아저씨가 되었다. 

 
수학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학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듯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아빠 되기’ 공부를 해야 한다.
우리가 자녀들을 비교하듯이 자녀들도 아빠들을 비교한다. 우리 아빠는 매일 술만 마시고, 집에 늦게 들어오고, 함께 야외활동 한번 하지 않고, 소리만 버럭 지르는데, 옆집 아빠는 내 친구를 귀여워해주고 같이 놀기도 하며 서로 대화하는 것도 화기애애하게 이루어진다. 이런 생각을 하는 아이는 정말 불쌍하다. 아니 사실을 말하자면 아빠가 더 불쌍하다. 아이의 원망과 미움이 결국 아빠인 나 자신에게도 향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아이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좋은 아빠가 되려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무엇보다도 사랑스런 내 아이의 밝고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 좋은 아빠가 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아빠들은 이미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방법이다.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긴 하지만 마음만 먹는다고 저절로 좋은 아빠가 되는 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대화가 좋은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도대체 대화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각각 다른 여러 가지 상황에 따라서 어떤 얘기들을 해주거나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잘 모르면 다행인데, 이렇게 하면 안 될 것 같은 얘기들만 골라서 하다 보니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주고 급기야 자녀와의 관계가 매우 악화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1_좋은 말은 밖으로 표현하고 나쁜 말은 속으로 삼켜라.
2_대화란 잘 듣는 것이다.
3_설교하지 말라.
4_다른 아이와 비교하지 말라.
5_칭찬은 두 번, 야단은 한 번 해라.
6_아이에게 반응을 보여라.
7_과격하고 극단적인 표현은 삼가라.
8_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라.
9_아이의 말을 끊지 말고, 말꼬리를 잡지 말라.
10_‘왜?’라는 말을 자주 쓰는 아빠는 되지 말자.

 


* 떠들지 마 => 조용히 해
* 바보 같다 => 잘 안 되니? 다시 한번 해보자. 아빠가 도와줄까?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 못났어 => 너한테는 어렵다. 이 다음에 잘하면 된다. 그래도 아빠는 너를 사랑해.
* 이것도 제대로 못해 => 아빠가 어떻게 하는지 가르쳐줄 테니까 잘 봐. 지난번에 배웠으니까 잘 생각해봐.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 잘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하는 것이 더 중요해.
* 틀렸어 => 맞는지 다시 한번 살펴보렴. 맞았니?
* 또 말썽피우니 => 어쩌다가 잘못을 했지? 실수를 했니? 잊어버렸니?



글_모은희 기자
자료제공 '아이의 미래를 바꾸는 아빠의 답사혁명·아빠의 놀이혁명·아빠의 대화혁명’(웅진주니어)

출처 : [여성조선]


Posted by onewat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