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섭취한 특정 음식의 맛이 모유에 그대로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의 헬레네 하우스너 박사가 영국의 <뉴 사이언티스트> 인터넷판에서 밝힌 이 연구 결과는 18명의 모유수유 여성을 대상으로 모유 샘플을 채취하고, 미나리·박하·바나나·감초 맛을 내는 성분이 담긴 캡슐을 먹게 한 뒤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모유 샘플을 채취해 먹기 전에 채취한 샘플과 비교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되었다. 네 가지 맛 중 바나나는 먹은 지 불과 1시간 안에 그 맛이 모유에 나타났으며, 박하는 2~8시간에 맛의 강도가 비교적 일정하게 나타났다. 또 특정한 맛이 모유에 나타나고 머무는 시간은 여성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이 맛들은 8시간이 지나자 완전히 사라졌다. 따라서 모유를 먹이면 젖을 뗀 이후의 새로운 맛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하우스너 박사의 설명이다.
 

엄마가 에이즈에 걸린 경우 아기에게 15주 동안 예방 차원에서 에이즈 치료제를 복용시키고 모유를 먹이면 엄마에게서 에이즈가 옮을 확률이 뚝 떨어진다고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 6월호가 발표했다. 2년 동안 에이즈에 걸린 여성의 자녀 3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존스홉킨스 보건대와 말라위 대학 의대 연구진의 연구 결과다. 생후 6개월까지 모유수유가 아기의 건강과 생존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상식에 가깝지만, 에이즈를 앓는 여성은 자신의 병이 자녀에게 감염될까봐 수유를 꺼려왔는데, 적절한 약의 도움을 받으면 이 걱정에서 한시름 놓아도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자궁암 발병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인체유두종 바이러스가 출생 직후 며칠간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핀란드 투르크 대학 연구팀이 <소아감염질환 저널>에 밝힌 바에 따르면, 223명의 산모와 아이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연구 결과 모유 속에 들어 있는 인체유두종 바이러스 DNA가 모유를 통해 영유아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에서 출생 3일 후 모유 속에 인체유두종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관찰한 결과, 고위험 인체유두종 바이러스 DNA가 4.5%인 10개의 모유에서 발견됐으며, 9개의 모유 샘플 DNA 서열 결과에서는 이 같은 바이러스가 고위험 인체유두종 바이러스-16임이 확증됐다

 


모유수유는 남녀 구분 없이 모든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남아보다 여아에게 더 크게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소아 병동 페르난도 폴랙 교수팀은 남아와 여아에게서 모유수유가 다른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리기 쉬운 119명의 영아를 대상으로 연구했으며, 모유는 남아보다 여아가 심한 호흡기 질환에 걸리는 것을 막아주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소아과 학회지(Pediatrics)> 6월호에 발표했다. 분유를 먹은 여아 중 12명이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린 것에 비해 모유수유를 한 여아의 경우 2명에서만 나타났으며, 모유를 먹은 남아는 37명 중 7명이, 분유를 먹은 남아는 27명 중 5명이 급성호흡기감염증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모유수유가 영아돌연사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영아돌연사 연구재단 연구팀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모유를 먹고 자란 아이들에게서 돌연사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 100% 모유만 먹지 않고 혼합 수유를 한 아이들이라도 전혀 모유를 먹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돌연사 위험이 33%가량 낮았다. 연구팀은 생후 며칠이라도 모유수유를 하는 것이 전혀 모유를 먹이지 않는 것보다 좋다고 밝히며, 최소 6개월간 모유를 먹이는 것이 아이의 건강을 위해 좋다고 말했다.

 

그동안 모유수유의 유방암 예방 효과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었지만, 최근 서울대병원의 연구 결과로 효과가 있는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모유수유는 유방암의 가장 큰 원인인 여성호르몬을 감소시켜 유방암 발병 위험을 줄이고, 수유 기간이 길수록 예방 효과가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것. 서울대병원이 유방암 환자와 유방암을 제외한 다른 질환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모유 수유 기간이 12∼24개월인 경우 11개월 이하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46% 감소했다. 25∼45개월인 경우에는 54%로 암 발병 위험이 훨씬 줄었다. 특히 첫째 아이에게 1년간 모유수유를 한 경우, 4개월 정도 모유수유한 경우보다 유방암 발병 위험이 6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디터·최은봉 | 포토그래퍼·진희석

출처 :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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