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안 해도 아이가 알아서 공부를 잘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아마도 모든 부모들의 가장 큰 바람일 것이다. 스스로 공부하는 이른바 자기주도 학습법. 내 아이 스스로 공부하게 만드는 방법. 

 
하루에 몇 시간씩 투자해 학원에 가고, 항상 책상 앞에 앉아 있는데도 영 성적이 오르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보면 단순히 부모의 판단과 강요에 의해 학원에 다니고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다. 진정한 공부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필요에 의해 하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자기주도 학습’. 성적이 높은 아이, 명문대에 입학한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주도 학습이 몸에 배어 있다. 부모가 시켜서 억지로 하는 공부로는 단시간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결코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없다. 자기주도 학습이 중요한 이유는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는 아이는 미래까지도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학교 시기에 자기주도 학습의 습관을 들이면 입시전쟁을 겪어야 하는 고등학교 때 훨씬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다. 내 아이를 자기주도 학습형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부모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부모는 아이의 ‘학습코치’가 되어야 한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자기주도력인데 이것은 저절로 갖춰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공부를 해야만 하는 목표와 동기를 부여하고 올바른 학습습관과 방법, 시간 등을 체크해주는 것이 필요한데 목표 설정을 통한 동기부여는 물론 전략적인 시간 활용 방법, 과목별 공부 계획 등을 함께 고민하고 관리하는 학습코치의 역할은 아이와 가장 가까운 부모가 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1 확실한 목표 설정을 하도록 도와준다
목표를 명확히 설정해야만 방향성을 잃지 않고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목표 설정을 위해서는 아이가 자기 스스로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성격, 과거의 나, 현재의 나, 미래의 나, 나만의 강점 찾기, 내가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위의 사항을 토대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꿈의 목록을 만든 후 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학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아이가 깨닫도록 한다.

2 시간 관리를 잘하는 법 4가지
시간을 잡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말이 있듯이 학생들에게는 시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학교수업과 학원수업만 해도 아이들의 시간은 빡빡한 것처럼 보인다.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보면 정작 혼자 공부할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얼마나 규모 있게 시간을 사용하느냐에 그 성패가 달려 있는데 먼저 일상생활을 4개의 블록으로 구분해본다. 1블록은 중요하고도 급박한 일. 시험 준비나 영어 쪽지시험, 수학 단원평가, 예습과 복습 등이 해당되는데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일이다. 2블록은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운동과 독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오늘 당장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낭패를 보지는 않지만 장기 레이스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3블록은 중요하지는 않지만 급박한 일. 밀린 과제와 각종 준비물 체크, 중요하지 않은 사소한 약속 등이다. 당장 해결해야 할 것 같지만 실상 별로 중요하지는 않다. 4블록은 중요하지도 않고 급박하지도 않은 일. TV 시청이나 컴퓨터게임, 웹서핑 등이다.

얼핏 보면 1블록이 더 중요할 것 같지만 자기주도 학습에 성공한 학생들은 2블록을 더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당장 급하지 않더라도 가치 있고 더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것이다. 독서와 운동은 기초가 매우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오랜 시간이 지난 뒤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머무는 시간, 학원 가는 시간, 잠자는 시간 등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외의 자율시간을 제대로 활용해야 하는데, 스스로 혼자 공부하는 시간은 중학생의 경우 하루 평균 3시간 정도를 목표로 정하는 것이 좋다. 학교와 학원에서 배운 것을 스스로 익혀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고려해 학원과 과외수업이 너무 많다면 과감하게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일부 학원과 과외의 요점정리식 강의는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을 가로막는 방해물이다. 최대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3 학원보다 예습과 복습이 더 중요하다
평상시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습과 복습인데 특히 복습이 중요하다. 아무리 많은 공부시간을 확보한다 해도 학교 수업시간을 능가할 수는 없다. 수업시간 중에 공부에 몰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예습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습은 먼저 대단원의 제목을 확인하고 중단원과 소단원을 차례로 파악한다. 그 다음 수업 진도에 맞춰 한 번 정도 눈으로 훑어본다. 이것만으로도 수업시간에 이해하는 양이 훨씬 많아진다. 이렇게 주요 과목을 중심으로 하루 30분 정도 예습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복습은 수업시간의 분위기를 그대로 되살리는 것이다. 선생님의 목소리, 칠판 글씨, 중요하다고 언급한 부분 등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며 그날의 진도 부분을 다시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복습이 된다. 여기에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 찾아 풀어보는 심화학습이 더해지면 시험 기간에 굳이 밤새워 공부하지 않아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4 다양하고 좋은 공부습관 몸에 익히기
일반적으로 좋은 습관들은 공부에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 바른 자세를 갖는 습관,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습관,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습관 등이다. 이런 습관들은 건강을 유지시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본 체력을 만들어주고 정신을 맑게 유지시켜준다. 하루도 빠짐없이 독서하는 습관도 반드시 필요하다. 논술 관련 교육은 학교와 학원에서도 이루어지지만 학생 본인이 스스로 책을 읽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언어와 논술에 대한 감각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한 주에 한 권은 읽는 것이 좋다. 수업 진도 부분은 그 전날 반드시 예습을 하고 그날 배운 내용은 잠들기 전에 복습하는 습관도 길러야 한다. 학습 플래너를 사용하는 습관도 자기주도 학습에 많은 도움이 된다. 꼼꼼히 메모하고 기록하는 것이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습관이 되면 보다 체계적으로 전략적인 학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

5 자투리 시간과 여유시간도 계획적으로 활용한다
수업 중간의 쉬는 시간, 통학길에서의 시간, 학원 강의 시작을 기다리는 시간 등 말 그대로 조각 시간인 자투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하다. 무엇을 처음부터 시작해 공부하기는 어렵지만 이때 공부할 수 있는 간단한 암기노트를 미리 준비해 가지고 다니면 좋다. 짤막한 단어와 공식을 외우는 것이 효과적. 영어단어나 수학공식을 외우면 좋은데 이런 공부는 오히려 긴 시간을 내서 하면 더 지루하고 효과도 떨어진다. 목표량이 적으니 훨씬 가뿐한 마음으로 공부할 수 있다. 논술 준비를 위한 독서도 이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면 좋다. 고전이나 현대문학 책을 가지고 다니며 시간 날 때마다 읽으면 도움이 된다. 읽어야 할 도서목록을 미리 준비해둔다. 불필요한 잡담 등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여유시간에는 정기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없어 계획에 넣지 않았던 특정 과목을 공부하거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취미활동이나 운동 등의 계획을 세워서 TV를 보면서 빈둥거리거나 그냥 흘려보내는 시간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Posted by on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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