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이들은 아빠에게 권위적인 가장이 아닌 친구 같은 모습을 원한다. 그래서인지 친구(Friend)와 아빠(Daddy)를 조합한 신조어 'Friendy(프렌디)'라는 단어도 생겼다. 아이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법을 배워보자.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일지매>에서 배우 이문식의 남다른 부정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가부장적인 모습이 아닌 친구 같은 아빠의 모습을 사극에서 보여주며 재미는 물론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것. 옛날에는 아빠라는 울타리만으로 든든함을 느꼈다지만 요즘은 아빠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아이에게 외면받기 십상이다. ‘프렌디’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요즘은 친구 같은 아빠가 대세다. <베스트베이비> 애독자엽서를 통해 총 328명의 엄마 독자를 대상으로 ‘남편은 몇 점짜리 아빠인가요?’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5%가 90점 이상, 그 뒤를 이어 18%가 90~80점, 16%가 80~70점이라고 응답했다. 무려 71%의 아빠들이 프렌디를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설문 응답에 따르면 아빠들은 하루 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하지만 매일 30분이라도 아이와 놀아주려고 하고, 주말이면 더 오랜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엄마들의 증언이다. 하지만 아직도 11%의 아빠들은 엄마의 눈에 70점 이하로 비춰지고 있다. 그 이유는 놀아주려고 하지만 주도적으로 놀이를 이끌지 못하거나, 다른 놀이를 해달라는 아이의 요구를 무시하며, 심지어는 가정에서 아빠나 남편의 위치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또한 아이가 아빠만 보면 운다거나 밤늦게 퇴근하는 까닭에 아이와 놀아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대는 아빠도 여전히 많다. 마음으로는 잘해주고 싶지만 피곤함을 이기지 못하고 그저 돈이나 열심히 벌어다 주는 것으로 위안을 삼기도 한다는 아빠들. 하지만 아이에게는 분명 엄마뿐만 아니라 아빠의 역할도 중요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굵게’ 아이와 친해지는 방법을 익히면 누구나 ‘프렌디’가 될 수 있다.

아이와 친숙해지고 싶다면 태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아빠가 태담을 해주면 태아는 아빠의 음성을 기억하고 태어난 뒤에도 아빠의 목소리를 들으면 울음을 그칠 정도로 안정감을 얻는다. 아이 안기는 사실 초보 엄마도 쉽지 않다. 하물며 갓 태어난 아기를 안는 아빠의 모습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때 ‘나는 잘 못하니까’라는 생각에 육아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아이와 점점 거리감만 생길 뿐이다. 서툴러도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는 게 육아다. 퇴근 후에나 주말에는 아기를 위해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물려주자. 아이 엄마 옆에서 거들어주는 것부터 시작해도 좋다. 아이 돌보기에 자신감이 붙었다면 목욕시키기에 도전해보자. 목욕시키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목욕은 아빠가 전담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듣고 말을 시작하면서부터 고집도 생긴다. 이때 아이에게 해도 될 것과 안 되는 것을 분명히 알려주어야 한다. 친구 같은 아빠라고 해서 아이에게 만만한 상대가 돼서는 안 된다. 또한 상대적으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긴 엄마는 악마 역할을, 아빠는 천사 역할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 오히려 아빠의 굵은 목소리는 아이에게 단호하게 들리기 때문에 훈육에 효과적이다. 일관된 통제는 아이에게 적당한 긴장감을 주어 충동 조절은 물론 매사 의욕이 넘치는 성격을 만들어준다. 이것이 아빠의 존재감이라 할 수 있다.
만 2세 전후로 아이는 남자와 여자의 신체가 다르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고, 만 3세가 지나면서 성역할의 구별 의식이 뚜렷해진다. 이런 성적 호기심을 보일 때 아빠는 아이에게 남자의 성역할 모델이 된다. 이 시기에 가정에 소홀하고 무기력한 모습이 아니라 책임감 있고 자상한 남편의 모습과 친구 같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자.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아빠와 닮기를 원하거나, 아빠 같은 남자를 이상형으로 삼게 될 것이다. 만약 이 시기에 부정을 느끼지 못하면 남자아이는 소심하고 겁 많은 아이로 자라기 쉽고, 여자아이는 남자를 무서워하게 될 수도 있다.


아빠와 떨어져 지낸 낮 시간에 생긴 거리감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스킨십이다. 아이와 뽀뽀를 하며 아이에게 애정 표현을 하자.
아이와 잘 놀아주는 아빠를 보면 친구처럼 눈높이 대화를 한다. 아이의 옹알이나 부정확한 발음을 알아들을 수 없더라도 열심히 귀 기울여주고 맞장구쳐준다. 어려서부터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이의 고민이나 심리상태도 잘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바쁜 아빠에게 주말은 아이와 친해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함께 있다고 해서 하루 종일 TV만 보고 누워 있지 말고 1시간이라도 함께 놀아주는 아빠가 되자.
아이와 떨어져 있는 낮 시간에 아이가 아빠를 떠올릴 수 있도록 전화 통화를 한다.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와 친밀감을 높일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최소한 열흘에 한 번이라도 아이와 둘만의 시간을 가진다. 아이와 단둘이 저녁을 먹거나 산책을 하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아이가 어려서 기억하지 못한다고는 하지만 당시에 느꼈던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은 평생 간다. 아이와 함께 박물관이나 공원, 동물원에 찾아가거나, 주말을 이용해 아빠와 아이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좋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절대 돈으로 표현해서는 안 된다. 업무로 인해 시간이 없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공허함을 물질적으로 채우다 보면 아빠의 사랑을 느끼기는커녕 물질만능주의로 자랄 것이다.
아이는 근엄한 아빠보다는 장난꾸러기 아빠를 더 좋아한다. 놀이를 하면서 함께 울고 웃으며 친구 같은 아빠가 되자.
칭찬을 많이 받고 자란 아이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칭찬은 자신감을 지나치게 키워 실패를 모르는 아이로 만들 수 있으므로 꼭 칭찬해야 할 일에만 아낌없이 칭찬한다.
소파에 누워 늘 TV만 보는 아빠, 휴일에는 늦잠을 자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는 ‘아빠는 잠만 자는 사람’으로 인식할 수 있다. 또한 놀아달라는 아이에게 피곤하다고 짜증을 부리면 아이는 자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에 주눅들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출처 : [베스트베이비]

Posted by one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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